원문 - 육포부흘육 작가님(통칭 고기만두 작가님) 웨이보
番外《变猫记》第六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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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변묘기(變猫記)》 제6장
"뭐, 뭐라고?" 설몽은 소식을 전하러 온 제자의 보고를 듣고는 화가 치밀어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심지어 말까지 더듬거렸다. "그, 그, 그 자가 나한테 안 준다고? 그, 그, 그 자가 감히 나한테 안 준다고? 자, 자, 자기네 텃밭에 있는 하찮은 풀 한 포기조차 내주지 않겠다는 거야? 강야침!! 이, 이, 이 옹졸한 자식아!! 그렇게 째째하게 굴다가 평생 그렇게 살아라!!!"
초만녕과 묵연은 며칠 동안 사생지전에 머물고 있었다. 강희의 답변을 전달받은 설몽은 분통이 터져 한참을 씩씩대다가, 홍련수사로 가 초만녕과 묵연에게 이 일을 욕설과 억울함을 섞어 털어놓았다.
초만녕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옷소매를 한 번 휘두르며 낮게 말했다. "그가 주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가서 구하겠다."
설몽의 눈이 반짝였다. 의욕이 넘쳐 들뜬 목소리로 설몽이 물었다. "좋습니다! 그럼 사존께서 강희 그 개자식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주실 작정이신가요?"
초만녕은 설몽을 힐끗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너도 이제 한 문파의 주인인데, 매사에 신중해야지. 어찌 그리 툭하면 무력부터 쓰려 하느냐?"
"쿨럭……" 설몽은 즉시 얌전해졌다. "그, 그럼 사존의 뜻은……"
"며칠 뒤 양주(揚州)에서 헌원선집(軒轅仙集)이 열린다." 초만녕이 말했다. "내가 그곳에 참여하마."
이른바 헌원선집이란 헌원각(軒轅閣)이 5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고월야가 매우 중시하는 큰 상거래 행사였다. 양주 항구 근처에서 사흘간 열리는 이 선집에는 각 문파는 물론 방랑 수행자들까지 모여들어 각자의 진귀한 보물을 팔곤 했다. 사흘 후, 각 상점은 수익의 3할을 세금으로 고월야에 납부해야 하는데, 고월야는 세금을 가장 많이 납부한 상점에 한 번 약을 요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
천금으로도 사기 힘든 영약들이 많고, 고월야의 귀한 약재들은 강호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들이라 늘 부르는 게 값이었다. 그렇기에 5년마다 열리는 헌원선집은 첫 개최 이래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엇인가 팔 만한 물건을 가진 이라면 누구든 1등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1등을 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꿈에 그리던 명약 하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설몽은 그제야 깨달았다. "아, 그렇군요! 사존께서 기갑 제조술로 승부를 보시려는 거군요! 사존께서 만드신 기갑이라면 분명 사려는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 테니…… 그렇게 1등을 하신 뒤에 강희 그 인간에게 당당하게 그 전설의 천아묘견수(天啊猫见愁)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시면 되겠군요!"
초만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하지만 만약에……" 설몽의 얼굴에 망설임이 서렸다. "제 말은 만약입니다만, 사존. 만약 강희 그 낯짝 두꺼운 자가 속임수를 쓰거나, 뒤에서 음모를 꾸며 사존께서 1등을 못 하게 방해하면 어떡해요?"
방금 전 설몽에게 함부로 손을 쓰지 말라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가르쳤던 북두선존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고월야의 판을 뒤엎어버리면 된다."
묵연: "…………"
설몽: "…………"
초만녕은 사흘 동안 여러 기갑을 준비했고, 교환권도 몇 장 제작했다.
설몽은 이를 보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연달아 아부를 늘어놓았다. "와! 사존께서는 정말 지략이 무쌍하십니다! 우리처럼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판매용 기갑을 잔뜩 만들기란 쉽지 않을 텐데, 이 교환권이 있으면 훨씬 편리하겠군요. 주문하고 돈을 낸 사람들에게 이 표를 나눠주고 나중에 천천히 만들어주면 되니, 정말 기가 막힌 묘수입니다!"
초만녕은 마침 청소 기갑의 관절 부위에 활구를 끼우던 중이었다. 그는 설몽의 아부에 별다른 대꾸 없이, 침착한 목소리로 집중한 채 말했다. "자, 집게를 건네다오."
"아, 네네! 알겠습니다!" 설몽은 황급히 고개를 숙여 어지러운 잡동사니 속에서 철집게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초만녕의 어지럽히는 솜씨를 너무 얕봤다. 홍련수사의 기갑실은 이미 끊어진 나무 조각과 부서진 철편, 설계도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 끝없는 잡동사니 무더기 속에서 작은 철집게를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한창 쩔쩔매고 있는데, 머리 위가 묵직해졌다.
설몽이 "어이쿠!"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묵연이 자신의 머리를 가볍고 날렵하게 밟고 지나간 것이었다. 설몽이 손을 뻗어 잡으려 했지만, 묵연은 이미 초만녕 옆 책상 위에 안정적으로 착지한 뒤였다. 입에는 철집게를 문 채로 말이다.
"먀우."
묵 종사는 웅얼거리는 소리로 초만녕을 향해 울며 철집게를 초만녕의 손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덤으로 꼬리를 세워 초만녕의 손등을 얌전히 비비기까지 했다.
설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이게 고양인가? 그는 고양이 주제에 이렇게까지 '개처럼' 행동하는 고양이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묵연 저 녀석은 대체 지진이라도 난 듯한 기갑실에서 어떻게 그렇게 빨리 집게를 찾아낸 거란 말인가!!
"미오." 묵연이 꼬리를 흔들었다. 설몽은 그의 눈 속에 스치듯 지나가는 자부심과 교활함을 분명히 보았다.
농담하나, 내가 사존에게 어떤 사람인데?
게다가 여긴 홍련수사잖아! 이 수사 바닥에 벽돌이 몇 개인지까지 다 꿰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초만녕이 없던 그 세월 동안 나는……
묵연은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기억이 돌연 답선군의 기억과 교차하며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마치 전생에 초만녕이 없던 그 세월 동안, 자신이 껍데기뿐인 산송장이 되어 어떻게 수천 번, 수만 번 이 한 치 한 치의 땅을 밟고, 쓸쓸하게 벽돌 하나하나를 딛고 다녔는지가 보였다.
초만녕이 떠난 후, 답선군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천남지북, 천 산에 저무는 눈. 긴 밤 속에서 그는 갇힌 짐승이자 외로운 기러기처럼 배회하고 서성였으며, 멈추지 않고 제자리를 돌았다. 마치 끝없는 귀신 들린 길에 갇힌 듯, 멈추지 않는 고통의 악몽 속으로 추락했다. 천 산에 저무는 눈, 만 리 겹친 구름. 이 외로운 그림자를 누구에게 의지하란 말인가? 이 외로운 그림자를 누구에게 의지한단 말인가!!
갑자기 목덜미가 팽팽해지더니 발이 공중에 떴다. 묵연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딴생각을 하던 자신이 설몽에게 붙들려, 설몽과 눈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묵연: "……"
설몽은 자신이 묵연이 옛터를 다시 찾은 탓에 겪는 마음의 상처를 방해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 뇌가 조금 부족한 작은 봉황은 묵연의 목덜미 털을 잡아 올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아부쟁이 녀석, 아주 당돌하구나. 고양이가 되어서도 나랑 일거리나 뺏으려 드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묵연의 수염을 험악한 얼굴로 잡아당겼다.
묵연은 즉시 비명을 질렀다. "야옹아아아악!!"
아프잖아!! 설몽!!! 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구나! 지가 물건도 못 찾으면서 나한테 화풀이야?
설몽이 당연히 그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사존의 비위를 맞추는 제1위 자리를 빼앗겼으니 말이다! 이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
젊은 설 장문과 묵연 고양이는 서로 욕을 퍼붓고 몸싸움을 시작했다. 사람과 고양이가 한바탕 엉겨 붙어 싸우던 중, 설 장문은 악심이 동했는지 갑자기 작은 고양이를 괴롭힐 최고의 방법을 떠올렸다. "잠깐!! 묵연!!!!"
묵연은 온몸의 털을 곤두세웠다. "야옹!!"
왜! 항복이라도 하려고!?!
설몽은 항복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는 일부러 아주 크게 소리쳤다. "이제야 알았네—— 너 진짜—— 너무—— 더러워!! 네 발을 봐! 완전 잿빛이 됐잖아!"
묵연은 즉시 경계 태세를 갖췄다. "야옹!! 야옹야옹!!"
뭐!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설몽: "너 이런 상태로는 사존의 걸작을 다 더럽히게 될 거야! 가자! 내가 목욕시켜 줄게!!"
역시나, 목욕으로 그를 압박하려는 속셈이었다!! '목욕'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고양이로서의 본능이 즉각적으로 깨어난 묵연은 미친 듯이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야옹아아아아!!"
놔!! 손 놓으라고!!
난 안 씻어!!
절대 물 묻히지 않을 거야!!!
"씻어!"
"야옹!" 안 씻어!!
"꼭 씻어야 해!!"
"야옹야옹!!" 절대 안 씻어!!
설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초만녕에게 고자질했다. 목소리가 다급했다. "사존! 얘 좀 보세요——!"
묵연: "야옹야옹! 야옹——!" 만녕! 얘 좀 보세요!
고양이가 된 것은 좋은 일이었다. 아무렇게나 울어대기만 해도 그 목소리가 설몽보다 열일곱, 열여덟 배는 더 애교가 넘쳤으니 말이다. 설몽은 그 소리를 듣고 안색이 더욱 파랗게 질렸다. "……사존, 이 녀석이 얼마나 뻔뻔한지 보세요! 애교를 부리잖아요!"
묵연: "야옹야옹야옹!" 만녕, 저 녀석이 사존이 보고 있는데도 저를 괴롭히잖아요! 저 녀석이 나쁜 짓을 해요!
"……" 정말이지 정신 나간 녀석들이었다. 초만녕은 둘 다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묵연이 목욕을 하든 말든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으며, 헌원선집에서 판매할 교환권을 더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
두 미친 녀석은 사존에게 고자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자 서로 한참을 노려보다가, 갑자기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엉겨 붙어 난투극을 벌였다. 방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중간중간 초만녕이 몹시 방해를 받았을 때만 던지는, 제발 그만 좀 하라는 한두 마디 질책이 들려왔으나, 일 각도 지나지 않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서로를 자극해, 형제 둘은 다시 엉겨 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전황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졌고, 초만녕은 한숨을 내쉬며 아예 자신에게 음소거 결계를 치고는 더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하여 홍련수사는 오랜 세월의 정적 끝에 어느 날, 아주 오래전의 시끌벅적함을 다시 재현하게 되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대나무 숲을 뚫고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더러운 놈! 넌 무조건 목욕해야 해!"
"야옹! 야옹아아아아아!!" 설몽! 그 손 안 치워!! 난 안 씻을 거야, 네가 어쩔 건데!!
영문을 모르는 하급 제자들이 지나가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들은 홍련수사가 존주에 의해 봉인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라고만 알았지, 오늘 같은 특수한 상황은 알 리가 없었다. 괴상한 소리를 들은 어린 제자는 두 다리가 후들거렸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오줌을 지릴 듯 허둥지둥 도망쳤다.
"사부님!!" 겁쟁이 어린 제자가 살려달라며 지르는 비명 소리가 산야에 메아리쳤다. "홍련수사가 너무 무서워요!! 무서워요—— 무서워—— 워——"
이후로 뒷산에 여우 정령이 나타난다는 소문 외에도, 사생지전의 새로운 세대 제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괴담이 돌기 시작했다.
홍련수사에 고양이 요괴가 나온다. 아주 흉포하고 커다란 고양이 요괴가!
며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이날, 초만녕은 기어이 따라온 설몽, 그리고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제군 묵연과 함께 예정대로 양주(揚州) 항구에 도착했다.
헌원선집(軒轅仙集)의 장터는 이미 펼쳐져 있었고, 소문대로 장관을 이루며 무척이나 북적거리고 화려했다.
여러 선문과 방랑 수행자들은 이미 저마다 자리를 잡고 눈을 뗄 수 없는 진귀한 상품들을 내놓았고, 십 리에 달하는 꽃거리는 기이하고 희귀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상인들은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제 가게를 꾸미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길을 따라 걷던 사제 세 사람은 투명하고 영롱한 거품들로만 쌓아 올린 노점을 보았다. 거품마다 작은 도술들이 담겨 있었는데, 수련 초기 단계의 술사들이 도술 대련을 하기 위해 사기에 가장 적합해 보였다. 또, 거대한 눈과 짙은 구름에 휩싸인 노점도 보였다. 가게 주인은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쓴 채 나뭇잎 같은 목선(木舟) 위에 앉아 있었다. 그 목선 아래에는 허공에 물길이 떠 있었고, 주인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묵묵히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옆에 세워진 대나무 현판에는 ‘독조강설 1호(獨釣寒江雪壹號)’라는 커다란 글자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목선을 땅에 내려놓기만 하면 마른 땅에서도 낚시가 가능함. 아내의 잔소리를 들으며 매일 멀리 낚시터를 찾아갈 필요 없음. 기상만천(氣象萬千) 상자가 내장되어 있어 머리 위의 날씨를 맑음, 흐림, 비, 눈으로 언제든 변경 가능. 수많은 낚시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선택.’
화황각(火凰閣)은 이수(異獸)를 기르는 데 능했다. 가게 앞에 "귀염뽀짝 동물원"이라는 목패가 세워져 있었는데, 노점에는 영물들의 보금자리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화황각이 길러낸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사자와 호랑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를 붙잡고 가게 앞에 눌러앉아 떠날 줄을 몰랐고, 어쩔 수 없이 부모들도 털 뭉치 같은 사자와 호랑이들이 주인의 손바닥 위에서 뛰노는 귀여운 모습에 넘어가 값을 치르고 작은 진수(珍獸)를 사서 기뻐 날뛰는 아이들 손에 쥐여주고 나서야 겨우 다음 구경을 갈 수 있었다.
오늘의 묵연은 답선군 인격이었다. 그는 그 작은 사자와 호랑이들을 보더니 손이 근질거리는지 꼬리를 불안하게 휘저었다. 누가 봐도 가서 한 번 건드려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설몽이 묵연의 머리를 콱 눌렀다. "얌전히 좀 있어. 말 안 들으면 너를 화황각 각주한테 넘겨서 그놈 종으로 만들어버릴 줄 알아!"
답선군은 주저 없이 고개를 돌려 하얀 이빨을 드러내더니, 망설임 없이 설몽의 손을 콱 깨물어버렸다.
"아아아!! 아파, 아파, 아파!!" 설몽이 손가락을 휘두르며 비명을 질렀다.
"아프십니까? 그럼 이 도우님, 잠시 멈춰보십시오! 저희에게 아주 좋은 진통 근골 고약이 있습니다……" 헌원선집(軒轅仙集)의 상술은 정말이지 치열하기 짝이 없었다. 설몽이 그저 비명 한 번 질렀을 뿐인데, 옆에서 일곱 여덟 명의 상인이 즉시 몰려와 저마다 자기네 상품을 사라고 아우성을 쳤다.
설몽: "아니, 난 살 생각 없는데……"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사람들은 마치 꿀 냄새를 맡은 말벌 떼처럼 그를 꽁꽁 에워쌌다.
두 바보 제자와는 다르게, 초만녕은 장터에 들어서자마자 목적이 아주 분명했다. 그는 노점을 차릴 최적의 자리를 찾아 세금을 가장 많이 납부하여 1등을 차지할 계획이었기에 발걸음이 빨랐다. 설몽과 묵연은 물건을 권하는 수행자들에게 갇혀버렸지만, 초만녕은 그들과 거리를 둔 채 인파 속을 자유롭게 누비며 상황을 살폈다.
초만녕의 횃불 같은 지혜로운 눈에 도술 거품이 가득 쌓인 노점 쪽에서 경쟁 상대가 몰래 가짜 거품을 몇 개 끼워 넣는 것이 보였다. 그 가짜 거품 속에는 도술이 아니라 천 년 묵은 취오(스컹크) 요괴의 방귀가 담겨 있었다.
또 어느 개 머리 문장이 걸린 상점 안에서는 두 수행자가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녀를 보내 맞은편 도포산장(桃苞山莊)의 이당주 진욱연을 색으로 유혹하여 경계심을 풀고 투지를 꺾어버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심지어 천주(泉州)에서 온 두 방랑 수행자 상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듯하더니, 그중 한 명이 은밀히 눈짓을 주자 그가 기르던 영물 만독사냥개(萬毒獵犬)가 재빨리 다른 노점 앞으로 달려갔다. 주인이 제 상대를 웃겨 정신을 쏙 빼놓는 사이에 개가 발을 들어 지독하기 짝이 없는 독 섞인 오줌을 갈겨 상대 노점의 재물 나무(발재수)를 말려 죽여버리는 모습도 목격했다.
'이 헌원선집의 상술은 너무 지저분하군……' 초만녕은 생각했다.
그는 저런 암투가 가장 심한 가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잠시 궁리한 끝에 그래도 낚시꾼 근처가 가장 안심이 되겠다고 판단하여, 몸을 돌려 독조강설(獨釣寒江雪) 노점 옆으로 향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설몽과 묵연은 사람과 고양이인 채로 여전히 약장수 상인들에게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초만녕: "…………"
세 사람은 이번에 신분을 숨길 의도였기에 초만녕과 설몽은 모두 얇은 은색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 가면 덕분에 장사하는 데 방해받을 일은 피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설몽이 사생지전의 장문이라는 사실이나 초만녕이 북두선존이라는 위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구 달려들었다.
당당한 설 존주가 인파 속에서 팔을 격렬하게 휘두르며 거의 울상을 지은 채 소리쳤다. "말했잖아, 난 그런 신장 강화 고약은 필요 없다고!! 저리 좀 비켜!!"
"젊은 친구, 어른 말씀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네. 내가 보니 젊은 친구는 비허(脾虛)에 신허(腎虛)가 있어. 노부의 신장 강화 고약을 사용하면 보장하건대 밤마다 용맹해져서 하룻밤에 일곱 번도 가능할 게야……"
다른 상인이 끼어들며 외쳤다. "젊은 친구, 그 고양이도 좀 시들시들해 보이는데? 우리 가게는 다른 집보다 더 강력해. 사람용 보신 고약뿐만 아니라 짐승용도 있으니, 자네랑 그 고양이 형제랑 같이 붙여보는 건 어때……"
"아아아!!!" 설몽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사존! 사존 살려주세요!!!"
답선군은 쉴 새 없이 '야옹'거리고 '으르렁'대며 그 사람들 머리 위를 밟고 뛰어다녔다. 마치 놀라운 춤을 추는 듯 했으나, 입으로는 '야옹'거리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그의 공격력은 너무 낮았고, 고양이 언어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오히려 호객 행위를 하러 온 젊은 아가씨 몇 명은 틈을 타 어르신의 꼬리와 이마에 성추행 수준의 손길을 뻗으며 흥분해서 외쳤다. "어머, 작은 젖소야! 미미! 미미야 너무 귀엽다!"
"미미, 안녕 미미야. 너 무늬가 정말 특이하네. 강아지 같아."
"미미야, 사람을 함부로 할퀴면 안 돼……"
미미는 무슨 미미!
답선군은 분노가 폭발하여 원래도 동글동글하던 고양이 눈을 크게 뜨고 사람들을 향해 털을 바짝 세웠다.
이 우매한 백성들아, 똑똑히 봐라. 본좌는 상심광병(喪心狂病)하고 표한하기 그지없는 답선제군 묵연 묵미우다!!! 이놈들, 죽고 싶지 않으면 물러가라!
그는 날카롭고도 조그만 이빨을 드러내며 분노를 가득 담아 그녀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야옹!!!"
"아아아아!" 고양이 애호가들은 행복에 겨워 집단으로 기절했다.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미미, 너무 귀여워……"
상황만 아니었다면 설몽과 초만녕도 웃음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설몽은 남을 비웃을 여유가 전혀 없었다. 초만녕 또한 두 제자가 꽤 가련해 보였지만, 둘이 가련한 것보다 당장 노점을 차려 돈을 벌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급했기에, 그저 멀리서 두 사람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여 상황을 봐서 알아서 빠져나가라는 신호를 보낼 뿐이었다. 그러고는 절망과 경악에 빠진 설몽과 묵연의 눈빛을 뒤로한 채, 넓은 소매를 한 번 휘날리며 유유히 사라졌다.
묵연: "야옹!! 야옹——!" 초만녕!! 너——!
설몽: "사존——!!"
음, 형제가 함께 고난을 겪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신선처럼 멀어지는 초만녕은 그렇게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함께 수련할 기회가 생긴 것도 드문 일이고, 좋지. 아주 좋아.
묵연과 설몽 두 사람이 훼방을 놓지 않으니, 초만녕의 노점은 금세 차려졌다.
사실 그가 고른 자리는 탁월했다. 이곳에는 남을 속이려는 간사한 꾀도 없었고,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도 없었다. '독조강설 1호'를 파는 낚시꾼은 여전히 배 위에서 낚시를 하며 묵묵히 스스로를 살아있는 홍보 간판으로 삼고 있었고, 줄을 선 낚시꾼들은 그 매혹적인 낚시 분위기에 취해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역시 낚시꾼들이란 마음이 가장 순수한 자들이었다.
초만녕은 자신이 만든 기갑들을 진열해놓고 노점 뒤편에 앉아 옷소매를 정리하며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두 제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손님들이 자신의 노점을 알아봐 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한참을 기다려도 오가는 손님들은 노점 앞에 잠시 멈춰 섰을 뿐, 곧바로 지나쳐 가버렸다. 아무런 흥미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초만녕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노점 장사란 원래 그런 법이다. 시간이 좀 지나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그는 '술 향기가 좋으면 골목 깊숙이 있어도 손님이 찾아온다'는 말을 믿었다.
향 한 대 타는 시간쯤 지났을까, 초만녕은 앞이 살짝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 사람들은 그의 '술 향기'를 맡지도 못했을 텐데, 양주 강남의 미풍 사이로 문득 낯익은 듯하면서도 기묘한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초만녕은 흠칫했다.
어디서 맡아본 향기였더라? 아주 오래전에 맡아 본 것 같은데…… 당장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그 기운에 마음이 어지러워진 초만녕은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보니, 그의 노점 앞에 역광을 등지고 한 명의 수행자가 서 있었다.
그 수행자는 소복에 푸른 비단을 두르고 삿갓을 쓴 채,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홀로 서 있었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또 초만녕의 노점 앞에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손님의 삿갓 아래 달린 얇은 비단 자락이 산들바람에 가볍게 흔들렸고, 삿갓 한쪽에 달린 은방울들도 살랑거리며 '댕그랑, 댕그랑' 소리를 냈다. 은방울은 아주 작았는데, 사생지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 잎사귀 모양으로 한 줄을 이루고 있었다. 방울이 워낙 가벼워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그 잘게 부딪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초만녕은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삿갓 아래 비단 너머로 수행자가 비단 띠로 눈을 가린 듯한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을 뿐인데, 삿갓의 비단이 워낙 짙고 무거워 겹겹이 덮여 있었다. 마치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은 아득한 과거와 너무나 무거운 사연을 가리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초만녕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 침묵을 지키며 잠시 동안 서 있었다. 마침내 입을 연 것은 수행자 쪽이었다.
목소리는 쉰 듯했는데, 목이 상한 것인지 혹은 술법을 사용하여 일부러 알아듣지 못하게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차피 이런 소란스러운 장터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름을 숨기길 원하기 마련이었다.
수행자는 온화하면서도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께서 이곳에서 초 선존이 만든 기갑을 대신 판매한다고 들었습니다."
초만녕은 이곳에 오기 전 이미 목소리를 변조하는 술법을 사용해둔 터라, 원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짧게 '음' 하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째서인지, 혹은 초만녕이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수행자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듯했다. "그렇다면…… 감히 여쭙건대, 혹시 제가……"
"……혹시 제가…… 한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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