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육포부흘육 작가님(통칭 고기만두 작가님) 웨이보
番外《变猫记》第三章
番外《变猫记》第三章 红莲水榭传音海棠 2024-06-14 投诉 阅读数:60万+ 《二哈和他的白猫师尊》新番外 2024.6.14 第三章 第二天,楚晚宁清早醒来,墨燃奶牛猫还在酣睡。 半敞的西窗之外,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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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변묘기(變猫記)》 제3장
이튿날, 초만녕이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을 때 고양이 묵연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반쯤 열린 서쪽 창밖에는 맑은 아침 햇살이 비쳐 들었다. 흩날리는 복사꽃잎 몇 점이 창틀에 내려앉았고, 햇살은 벽의 그림자와 대나무 평상을 천천히 훑으며 젖소 고양이의 솜털을 따스하고 포근한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초만녕은 본래 이렇듯 사랑스러운 풍경을 좋아했다.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 그는 겉으로는 북두선존으로서의 체면 때문에 짐짓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묵연이 깊이 잠들어 있어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상대가 모를 것이라 여겼는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젖소 고양이의 분홍빛 코끝을 살며시 건드렸다.
묵연 고양이의 코끝은 서늘했다. 초만녕의 손끝이 닿자 그는 꿈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입매를 씰룩이며 희고 뾰족한 작은 송곳니를 드러냈고, 수염도 살짝 위로 쫑긋거렸다.
작은 고양이의 모습을 본 초만녕의 마음은 봄날의 연못처럼 녹아내리며 더없이 다정해졌다. 그는 참지 못하고 몸을 숙였다. 속눈썹을 내리깔고 비단 같은 검은 머리카락을 드리운 채, 고양이의 코끝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을 맞췄다.
이러한 행동은 세상의 많은 고양이 집사가 그러하듯, 고양이가 너무나 귀여워 도저히 만지고 껴안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해 하는 행동과 같았다. 아무리 차갑고 자존심 강한 북두선존이라 할지라도 그 관례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만약 묵연이 평소의 모습이었다면, 초만녕의 그 오만하고 절제된 성격상 마음속으로 아무리 좋아한다 한들 묵연이 깨어 있을 때 먼저 입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묵연 고양이는 너무 깊이 잠들어 있어, 몽롱한 정신에 그저 꿈이라 여겼다. 꿈속에서 그는 무산으로 돌아간 듯, 혹은 눈 내리는 오두막으로 돌아간 듯했다. 비바람 치는 밤이나 폭설 내리는 밤에 만녕이 자신을 이렇게 안고 입 맞춰주던 순간들이 꿈결에 스쳐 지나갔고, 그는 무심결에 손을 뻗어 초만녕의 손을 잡으려 하며 낮게 웅얼거렸다.
"만녕……"
하지만 초만녕의 눈에 비친 것은 묵연 젖소 고양이가 눈처럼 하얀 앞발을 그의 손등 위에 얹고, 분홍색 작은 코를 킁킁거리며 부드럽게 "야옹" 하고 웅얼거리는 모습뿐이었다.
"……"
과연, 참으로 귀엽기 짝이 없었다.
북두선존은 참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아기 고양이에게 재빨리 입을 맞췄다.
하지만 고양이가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들, 결국 묵연 본인을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초만녕은 그와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며, 아는 사람을 찾아가 해독 방법을 구할 일에 대해 의논할 준비를 했다.
두 사람이 남병산으로 은거한 이후, 아침 식사는 대부분 묵연이 준비했으나 지금 묵연은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되었으니 불을 지펴 밥을 짓는 일은 당연히 꿈도 꿀 수 없었다.
초만녕은 묵연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때 장작불을 지피고, 묵연의 아침 식사로 삼을 신선하고 진한 향의 홍유초수를 끓일 준비를 했다. 한창 솥에 물을 붓고 재료를 넣고 있는데, 문득 무언가가 소매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묵연이 소매 끝에서 얼굴을 반쯤 내밀고 자줏빛 포도 같은 눈동자로 자신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야옹."
만녕 만녕, 사존 사존, 좋은 아침입니다.
고양이는 여전히 그 고양이였지만, 훨씬 얌전하고 본분을 지키는 듯 보였다. 게다가 눈빛에는 자신이 왜 이유도 없이 이런 꼴이 되었는지 서글퍼하는 기색이 은연중에 배어 있었다.
“……”고양이가 된 후에도 인격 전환이 이토록 뚜렷한가? 초만녕은 생각했다.
오늘의 묵 종사 인격인 고양이는 확실히 훨씬 철이 든 모습이었고, 거의 개와 비견될 정도로 영리했다.
묵연 고양이는 어제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울음소리를 낸 뒤 홱 하고 조리대 위로 뛰어 올라가 앞발을 들어 옆에 쌓여 있던 장작 더미를 꾹 눌렀다.
"먀우."
미안해요 만녕, 짐이 되어서…… 내가 도와줄게요.
묵 종사 고양이는 말보다 행동이 앞섰다. 마른 장작을 발로 건드리며 술법을 써서 스스로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게 하려 했지만, 고양이의 몸은 사람과 경락이 다른 데다 고양이 언어로는 정확한 주문을 외울 수 없었다. 앞발을 휘저으며 한참 동안 술법을 부려 보았지만, 장작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묵연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몸을 날려 아궁이 곁으로 뛰어 올라가, 불쏘시개라도 하려는 듯 철집게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고양이 앞발은 사람 손처럼 유연하지 못한 탓에, 두어 번 건드려 보았지만 철집게를 제대로 잡기는커녕 오히려 철집게를 '쾅' 하고 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바람에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야옹아아!" 묵연이 비명을 지르며 제 수염을 앞발로 긁어댔다.
깜짝 놀란 초만녕은 묵연의 수염에 불꽃이 옮겨붙은 것을 보고 즉시 손을 들어 지화(止火) 주문을 내린 뒤, 그를 안아 올렸다. "괜찮으냐?"
일대 종사 묵미우는 혼이 나간 듯했다. 살면서 요리하는 아궁이 불에 수염을 그슬릴 줄은 꿈에도 몰랐던 터라, 좌절감과 억울함이 동시에 밀려와 초만녕의 품에 웅크린 채 애처롭고 부드러운 소리로 울먹였다. "야옹."
"어디 보자, 다친 곳은 없느냐?"
"야옹, 야옹." 다쳤어요. 마음도 너무 아프고, 손도 아프고, 다 아파요. 사존이 쓰다듬어 주셔야 나을 것 같아요.
초만녕은 갈수록 애처로워지는 울음소리에 걱정이 되어 그만 묵종사의 꾀에 넘어가고 말았다. 원하는 대로 꼼꼼히 살피고 또 살폈으나 다른 상처는 보이지 않아 그제야 안심했지만, 그래도 그를 물과 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는 여기서 얌전히 앉아 있거라.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묵연은 아쉬운 듯 낮은 콧소리를 내며 입술을 핥았다. 비록 방금 놀라긴 했지만 덕분에 원하는 대로 대접받았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어 얌전히 조리대 옆에 앉았다.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초만녕이 숙련된 솜씨로 육수를 준비하고, 정성껏 빚은 통통한 초수를 솥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유초수가 그릇에 담겨 상에 올랐다.
초만녕이 빚은 초수는 색과 향, 맛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대접 안에는 얇은 피에 소가 가득 찬 열댓 개의 룡초수(龙抄手)가 떠 있었다. 만두피를 극도로 얇게 밀어 삶아내니 더욱 투명하여 톡 치면 터질 듯했고, 그 안에는 기름기가 적당히 돌아 촉촉하고 알찬 소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물면 뜨거운 육즙과 생강채의 은근한 단맛이 급한 듯 흘러나와 강렬한 홍유 국물에 섞였고, 알싸한 매운맛과 신선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묵연은 어젯밤 갑작스러운 변고로 저녁도 굶었던 터라 배가 몹시 고팠다. 서둘러 초만녕의 뒤를 졸졸 따라 부엌을 나와 마당의 돌상 위로 뛰어올랐다. 초수가 담긴 큰 그릇에 다가가 초만녕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야옹' 소리를 내고는, 산초와 고춧가루, 고추기름이 둥둥 뜬 국물을 재빨리 한 번 핥았다.
묵연: "……"
묵연: "…………"
묵연: "…………야옹우우아아아!!!!"
아아아아 살려줘!!!
이건 대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맛이란 말인가!!! 너무 맵다, 너무 매워!!! 그 매운맛이 바로 눈물을 쏙 빼놓고 얼굴 전체를 뜨겁게 달궈 천령개까지 열기가 치솟게 만들었다. 이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건인가? 이건 너무너무너무 맛이 없잖아!!!!!!
한참을 울부짖던 그는 문득 멍해졌다.
어? 이상하다.
만녕은 초수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었고, 이 요리는 그가 만들면 절대로 실수할 리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가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초만녕이 먼저 깨달았다.
아, 아기 고양이는 룡초수를 먹을 수 없지. 이런 양념들은 사람에게는 별미지만, 고양이에게는…….
"미안하구나." 초만녕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묵연의 모습을 보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묵연이 울먹이는 눈으로 보는 앞에서 묵연 앞의 그 홍유초수 그릇을 남김없이 쏟아버렸다. 그러자 구두가 냄새를 맡고 달려와 킁킁거리더니 이내 도망쳤다. 역시나, 이렇게 매운 요리는 개조차 먹지 않는 모양이었다.
묵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으으으, 만녕, 아깝게 왜 다 버려요…… 나는 그래도 노력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내 초수……'
"초수는 다 떨어졌구나. 부엌에 쌀죽이 좀 남아 있으니, 너는 여기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거라." 초만녕은 그렇게 말하고는 부엌으로 가서 새로 죽 한 그릇을 퍼 왔고, 곁들임 반찬으로 말린 작은 생선도 몇 마리 가져왔다. 하지만 그의 손맛을 생각하면, 이 죽과 반찬의 맛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었다.
"맛있느냐."
"……먀우."
만녕은 정말이지……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라고 한 말이 꼭 필요했나 보다. 사실 방금 얼른 도망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묵연은 할 말을 잃은 채 목이 메었다. 속으로 고양이가 되는 건 너무나 비참한 일이며, 역시 사람으로 사는 게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기이한 독약을 잘 해결하는 대가를 찾아야 했다.
초만녕은 묵연을 데리고 사생지전으로 돌아가 탐랑 장로를 찾아갈 준비를 했다.
비록 고월야의 강희가 약종(藥宗)의 제일가는 능력자였으나, 집안의 수치를 남에게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묵연이 지금 이런 꼴인 것을 너무 많은 사람이 알아서 그를 비웃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 촉중(蜀中)으로 향했다.
설몽(薛蒙)은 지금 여러 장로가 그에게 맞선을 보라고 성화인 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는 문파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고는 단심전(丹心殿) 안에 앉아, 각 아가씨의 용모와 성격, 집안 내력 등이 적힌 수많은 두루마리를 보며 시름에 잠겨 있었다.
그도 적지 않은 나이였으니 딱히 마음에 드는 여인을 찾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이 세상에 자기 어머니처럼 온량현숙(溫良賢淑)하고 재주와 미모를 모두 갖춘 여인은 없을뿐더러, 용모조차 자신보다 뛰어난 이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일전에 맞선 두루마리 소동으로 빚어진 오해가 그를 더욱 의욕 없게 만들었다. 때때로 설몽은 이런 사람들이 정말이지 고지식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결혼을 안 한들 어떠하단 말인가? 설마 그를 무비사(無悲寺)로 끌고 가 머리를 깎이고 출가라도 시키겠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가장 잔소리가 심한 몇몇 장로에게 털어놓았다.
선기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에휴……."
계율(戒律) 장로는 엄격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존주께 가정을 꾸리라고 권하는 것은 다 존주를 위해서 하는 말이오."
녹존(祿存) 장로는 기겁하며 말했다. "아이구, 설마 존주께서 남은 평생을 자신의 오른손과 의지하며 살아가겠다는 건 아니겠지요?"
탐랑 장로도 거들었다. "고월야의 강희처럼 늙어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오."
설몽은 그들이 하는 말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강희와 같은 처지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질색했다. 그는 강희와 조금이라도 닮은 점이 생기는 것을 조금도 원치 않았다.
결국 이를 악물고 아가씨들의 화첩 더미를 다시 껴안고 단심전으로 돌아와 펼쳐 보았다.
책상 위에 엎드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따분하던 차에, '두향향(杜香香), 나이 열일곱, 일명 취두부 서시(西施). 온 동네 미인이며, 취두부 먹기를 가장 좋아하고, 취두부 튀기기를 가장 즐김'이라는 글귀를 향 한 대 피울 시간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어린 동자가 북두선존 초 종사께서 찾아오셨다는 전갈을 전해왔다. 설몽은 즉시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감격하여 외쳤다. "뭐라고? 사존께서 오셨다고? 어서 모셔라, 어서!"
그러고는 두루마리를 휙 던져버리고는 고개를 연신 저었다. "아니, 아니야. 내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지."
세 걸음을 두 걸음으로 옮겨 전각 밖으로 나가니, 전각 밖 꽃나무 아래 초만녕이 넓은 소매를 바람에 휘날리며 눈처럼 흰 옷을 입고 서 있었다. 그는 흑백이 섞인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고개를 숙여 무언가 상의하고 있었는데, 고양이는 마지못해 하는 표정이었지만 초만녕의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수염을 축 늘어뜨린 채 억지로 뜻을 따르는 듯 보였다.
설몽: "사존!"
초만녕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작은 고양이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존주."
설몽은 초만녕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살짝 삐죽이다가 이내 초만녕 곁으로 달려갔다. "사존, 왜 오신다는 말씀을 미리 안 하셨어요? 미리 알려주셨으면 사존을 위해 잔치를 준비했을 텐데. 맹파당 아주머니께서 최근에 새로운 간식 몇 가지를 배우셨는데, 사존께서 분명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한참 동안 쉼 없이 떠들던 설몽은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설몽은 '에이' 소리를 내며 좌우를 두리번거리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묵연은 어디 갔습니까? 같이 안 왔어요?"
초만녕의 품에 안겨 있던 묵연이 두 눈을 부라리며 설몽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제야 설 장문, 자네가 내 존재를 기억하는구나.'
설몽: "그 녀석 안 왔습니까? 안 왔으면 잘됐죠. 올 때마다 무슨 도둑질하듯 다 털어가니 말입니다. 사존, 잘 들으세요. 저번에는 묵연 그 녀석이 제 발로 여기까지 와서는 은자 몇십 냥을 가져가더니만……."
"?!" 묵연의 온몸에 털이 순간적으로 곤두섰다.
이는 얼마 전 그가 답선군 인격으로 지낼 때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생긴 일이었다. 황제 노릇을 오래 하다 보니 씀씀이가 헤퍼져 길을 가다 눈에 띄는 사람마다 상을 주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실수로 돈주머니를 깡그리 비우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초만녕에게 돈을 달라고 하기는 싫었다. 황제 폐하가 어디 마누라에게 돈을 빌려달라 한단 말인가. 그래서 낯짝 두껍게 설몽을 찾아갔던 건데, 나중에 진귀한 보물이 생기면 설몽에게 보내주겠다고 말도 했었다. 비록 설몽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빚만 지고 떠나긴 했지만, 이걸 어떻게 강도질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설몽! 이 녀석, 의리가 없구나! 사존의 동정심을 사려고 뒤에서 형 험담을 하다니!'
그는 즉시 몸을 일으켜 설몽을 향해 분하다는 듯 소리를 질러댔다.
설몽: "이 고양이는 왜 이럽니까?"
초만녕이 손을 들어 묵연의 머리를 꾹 누르며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실로 묵 종사가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다음 순간 초만녕이 천문을 휘둘러 자신을 훈계할 것만 같은 공포가 엄습해 그는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초만녕이 설몽에게 말했다. "계속 말해 보거라."
"예!" 설몽은 대답하고는 즉시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답선군이 어떻게 찾아와 염치없이 돈을 빌려 갔는지 부풀려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초만녕에게 하소연할 때면 늘 과장되게 말하곤 했는데, 그 목적은 사존으로 하여금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고 묵연을 나쁜 놈으로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습관은 어릴 적부터 가진 일종의 어린아이 같은 경쟁 심리였다. 어른이 되어서는 많이 자제하게 되었지만, 강산은 변해도 본성은 고치기 힘든 법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예전 버릇이 다시 튀어나오곤 했다.
묵연은 초만녕의 품속에서 그 말을 듣다가 손발이 떨려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아니! 설자명! 내가 언제 크게 세 번 하하 웃으며, 너를 빤히 쳐다보며 냉랭하게 "우리가 형제 사이인데 이 정도 돈으로 형이랑 따지려는 거냐?"라고 말했단 말이냐! 내가 말한 건, "본좌가 강호에서 이름 좀 날리는 사람인데, 돈 좀 빌려달라. 나중에 진귀한 보물을 찾으면 한 푼도 안 받고 너에게 줄 테니, 그 차액 정도는 형인 나와 따지지 말자"였다고.
너 이 녀석, 거짓말을 지어내도 정도껏 해야지!!'
"일이 다 이렇습니다." 설몽은 거침없이 말을 마쳤다. "사존, 보시다시피 묵연은 이렇게 무리하게 굴고 있으니, 우리 그에게 약간의 벌을 주고 사존께서는 그를 상대하지 마세요. 저와 함께 여기에서 며칠 더 머무시다가, 나중에 그가 사존을 찾아오면 그때 생각하시지요."
묵연: "웨옹!"
'에잇, 퉤!'
설몽이 말을 하는 동안 묵연은 초만녕의 품에서 참지 못하고 계속 낮은 하악질을 해댔다. 이때 다시 한번 분노에 차 소리를 지르자 설몽의 주의가 다시 그에게 쏠렸다.
설몽은 묵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왠지 모르게 이 고양이가 낯익다는 느낌을 받아 물었다. "사존, 이 고양이는 어디서 데려오셨어요?"
초만녕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설몽이 다시 자세히 뜯어보니 이 고양이는 참으로 이상하게 생겼다. 겉모습은 고양이인데 무늬는 개 같았고, 자기 집에서 키우는 귤색 고양이보다 반점도 예쁘지 않았다. 사존께서 어디서 선심을 베풀어 이런 못생긴 것을 주워 오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살기마저 흉흉했다. 하지만 설몽은 초만녕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고, 설령 초만녕의 고양이라 해도 못생긴 것은 못생긴 것이었으나 예쁘다고 해줘야 했다. 그래서 그는 양심을 속이며 칭찬했다. "와, 이 작은 고양이를 좀 보세요. 음…… 코는 코답고 눈은 눈답네요. 참 대단합니다!"
말을 마치고는 아부하는 게 부족했는지, 억지로 두 마디를 더 보탰다. "게다가 앞발은 앞발답고 꼬리는 꼬리답네요! 참으로 보기 드문 고양이입니다. 정말 귀엽네요!"
"……"
묵연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초만녕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가 누구인지 안다면, 너도 그가 귀엽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거다."
설몽: "예? 그가 누군데요? ……도대체 누구길래 그러세요?" 그는 이 말을 곱씹어 보다가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며 경악했다. "설마 그가 사람에서 고양이로 변한 겁니까?"
초만녕은 고개를 숙여 젖소 고양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묵연, 방금 설몽이 한 말을 다 들었느냐?"
"야옹!"
"변명할 말이 있느냐?"
묵연은 설몽을 쏘아보더니, 다시 화가 잔뜩 난 듯 소리를 질렀다. "먀옹!!"
설몽: "……이…… 이 고양이가……"
그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떴다. "묵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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