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합화타적백묘사존 외전 - 변묘기 1
원문 - 육포부흘육 작가님(통칭 고기만두 작가님) 웨이보
番外《变猫记》第一章
番外《变猫记》第一章 红莲水榭传音海棠 2024-06-10 投诉 阅读数:107万+ 《二哈和他的白猫师尊》新番外 2024.6.10 踏仙君最近有了一个新的爱好。 打麻将。 但因打麻将需与三位麻友一同上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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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변묘기(變猫記)》 제1장
답선군에게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마작이다.
하지만 마작은 세 명과 함께 상에 앉아야 하는데, 묵연과 초만녕이 은거한 후 외부와 왕래가 거의 없었기에 이 양반의 마작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남병산에 사는, 나날이 대담해지는 떡정령들이었다.
이 작은 떡정령들은 바보같을 정도로 귀여웠으며, 이제는 초만녕과 묵연이라는 두 좋은 이웃의 존재에 아주 익숙해졌다. 비록 후자는 완전히 '좋다'고 할 수는 없고 툭하면 '악'하게 변했지만, 떡정령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수시로 두 사람이 사는 거처를 찾아와 부엌에 남은 음식, 특히 숯을 훔쳐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이 행동을 두 사람이 기르는 구두에게 들키면 죽은 척을 했고, 초만녕에게 들키면 애교를 부려 목숨을 부지했다. 만약 묵연의 종사 인격과 마주치면 그저 안부를 묻고, 감정을 듬뿍 담아 "아! 북두선존님은 정말 천하무적입니다!"라고 외치기만 하면 됐다. 그러면 정확히 묵 종사의 비위 정중앙을 맞춘 것이기에 도망칠 필요조차 없었다. 묵 종사는 기분이 좋으면 오히려 먼저 나서서 그들의 작은 등바구니에 과자나 과일을 채워주곤 했으니, 그들은 당당하게 앞문으로 나가면 그만이었다.
단, 답선군 인격과 마주칠 때만은 빠져나가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답선군은 항상 그들에게 '폐하를 알현할 공물'을 바치라고 요구했다. 그 공물을 받아 챙긴 뒤에는 냉큼 초만녕의 환심을 사러 가서, 이것이 아주 멀고 먼 비경의 선산에서 직접 구해온 것이라고 뻔뻔하게 허풍을 떨곤 했다. 시간이 흐르자 떡정령들은 이 폐하를 마주칠 만한 날을 피하는 법을 배웠고, 덕분에 탄 숯을 훔치려다 도리어 밑천만 날리는 일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범해 보이던 어느 날,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답선군은 심심해서 촉중으로 유람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무상진으로 가는 시골 길에서 기이한 책을 파는 노인을 우연히 만났다. 노인의 노점상에 있는 책들은 제목이 하나같이 이상했는데, 《마르크스주의 철학》이라거나 《자본론》 같은 것들이었다.
답선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제목에 적힌 글자들은 모두 아는 것이었지만, 그것들을 이어서 읽었을 때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서너 번을 곰곰이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답선군은 체면을 매우 중시하는 터라, 남에게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무시당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자본론》 한 권을 손에 들고는 짐짓 진지하게 읽는 척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노인이 방심한 틈을 타 재빨리 내려놓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노인의 노점에는 그 외에도 기이한 책들이 더 있었는데, 노인이 구경꾼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니 소위 현환홍진(玄幻紅塵, 판타지 현대물) 류의 소설들이었다. 답선군은 귀를 쫑긋 세웠다. 노인 말에 따르면 소위 현환홍진이란 설서인(말쟁이)들이 허구로 지어낸 홍진(세상)인데, 그곳 사람들은 외출할 때 말을 타지 않고 '차'라고 부르는 쇠껍데기를 타며, 어검(御劍)도 어검이라 부르지 않고 '비행기'라는 것을 탄다고 했다. 듣자 하니 이런 류의 책들이 최근 수선계에서 꽤 잘 팔린다고 했다..
답선군은 그 소리를 듣고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흥, 무슨 날아다니는 닭(飛雞, 비행기와 발음이 비슷함)인가? 그까짓 날아다니는 닭이 감히 그의 불귀보다 멋지단 말인가?
하지만 초만녕이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린 그는, 결국 『마르크스주의 철학』이니 『3년 고등 예비 시험, 2년 모의고사』니, 『병안본』이니, 심지어 『우링홍광(五菱宏光) 수리 안내서』 따위의 엉망진창인 기서(奇書)들을 종류별로 사들였다. 보따리째로 책을 챙겨 산으로 돌아온 그는 초만녕에게 이 보물들을 바쳤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책들에 적힌 내용들은 초만녕조차 보고는 영문을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했다. 이거 참 이상하고도 괴이한 일이었다. 초만녕은 박학다식하고 고금에 통달한 이인데, 어째서 이 책들은 그조차 파악하지 못한단 말인가? 답선군은 당장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꼈다. 그 노점상 노인이 그냥 허풍이나 떠는 사기꾼이 틀림없다고 여긴 그는, 당장 산을 내려가 따지려 했다.
하지만 사려가 깊은 초만녕은 생각이 달랐다. 혹시 자신들이 너무 오랫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아서 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형식의 저술들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묵연을 말렸고, 며칠 뒤 마침 묵연과 함께 산을 내려갈 일이 생기자 겸사겸사 정보가 빠른 마 장주에게 물었다. 하지만 마 장주 역시 차를 몰거나 비행기를 탄다는 현환홍진 같은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고, 자신은 《자본론》 같은 책은 정말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답선군은 이번에 그 노인 사기꾼이 틀림없이 쓰레기 같은 잡책을 팔아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확신했다. . 그는 분기탱천하여 책들을 들고 사람을 찾으러 나섰으나,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로 그 좌판을 벌이던 늙은 도둑놈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근처 마을 주민이나 시장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마을 사람들은 이곳 장터에서 책을 파는 노인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날 일어난 모든 일은 마치 꿈만 같았다. 단지 그 노인이 팔았던 쓰레기 같은 책들만이 여전히 그의 눈앞에 고스란히 남아, 그것이 결코 답선군의 환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책이 아무리 쓰레기 같아도 책은 책이었다. 아니, 아무리 쓰레기 같아도 그것은 답선군의 정성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거처에 책을 놓아둘 곳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기에, 초만녕은 여전히 이 기이한 책들을 잘 정리해서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하지만 답선군은 책꽂이를 지나칠 때마다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자기가 왜 이런 쓸모없는 물건들을 잔뜩 사 왔나 싶어, 젠장할 놈이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나쁘면 그는 책꽂이에서 몇 권을 꺼내 뒤적거렸다. 속에 깊이 숨겨진 천기라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 달 뒤 답선군은 드디어 괴상한 책 중 한 권을 완전히 깨우치게 되었다. 《다 같이 후(胡)!》(우리 모두 승리하자)였다.
"만녕!" 답선군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책을 떠받들고 마당에서 최신식 야유신(夜遊神)을 수리하던 초만녕에게 달려갔다. "이거 골패(骨牌) 내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어!!!"
초만녕은 붓대를 입에 문 채 고개를 들며 웅얼거렸다. "뭐라고?"
"이 책이 골패를 다룬 거라고!" 답선군은 신이 나서 책을 가리켰다. 초만녕은 순간 그가 꼬리를 흔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가 외치는 게 골패(骨牌 )인지 갈비(排骨)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골패가 맞다니까! 내가 보니 딱 이거야. 규칙은 좀 다르지만, 크게 다를 것도 없어."
초만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도박을 즐기는 자신의 성미를 떠올렸다. "흠. 그럼 난 안 보겠다."
답선군의 얼굴이 굳어지며 몹시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왜 나를 칭찬하지 않지? 본좌는 이런 괴상한 책도 꿰뚫어 볼 수 있는데!"
초만녕은 야유신 기관을 조립하는 데 한창이라 정신이 팔려 있었지만, 그래도 이 어르신을 적당히 달래줄 필요가 있었다. "훌륭해, 너는 당연히 대단하다."
답선군이 흥분해서 말했다. "그럼 우리 오늘 밤에 마작 칠까?"
초만녕이 딱 잘라 말했다. "안 친다."
"……"
이건 누가 봐도 건성으로 대답하는 태도였다.
답선군이 비웃었다. "흥, 안 치면 말지. 너가 그렇게 말한 거야. 흠흠, 아마 너는 딴 꿍꿍이가 있는 거겠지. 흠흠, 그 묵 종사로는 만족이 안 되니, 역시 본좌가 나서야겠군. 흠흠흠, 안 치면 본좌는 다른 걸 할 거야. 밤이 되어 밥만 다 먹으면, 흠흠흠, 본좌는 본좌가 가장 좋아하는 짓을 시작할 테니까——"
초만녕은 야유신을 만들던 도구를 인정사정없이 제군의 머리통에 던졌다. 어차피 이 사람은 버틸 수 있었다. 낯짝이 성벽처럼 두꺼웠으니까.
물론 이 폭력의 빚은 답선군이 그날 밤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고스란히 받아냈다.
초만녕은 결국 며칠 동안 그와 마작을 쳐주었다. 사람이 넷인데 둘이 부족했기에, 그는 대충 야유신 둘을 가져와 간단히 개조해 마작 상대를 시켰다.
하지만 묵연이 본 그 책이 워낙 엉망이었거나, 아니면 묵연이 아예 그 책의 정수를 깨닫지 못했는지, 아무튼 묵연이 비급을 통달했다고 선언한 뒤에도 그의 패 실력은 여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이건 원래 초만녕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묵연 이 인간은 노름 버릇이 정말 형편없었다. 묵 종사 인격일 때는 지면 감언이설로 억지를 부렸고, 답선군 인격일 때는 대놓고 떼를 썼다. 어쨌든 결말은 항상 같았다. 묵연이 질 것 같으면 이 개 같은 녀석은 어떤 인격이든 상관없이 항상 낯 두꺼운 수작을 부려 아주 치사하게 초만녕을 이긴 다음, 그에 따른 내기 대가를 요구했다.
초만녕은 천성이 도박을 즐겨 판돈을 아주 크게 걸었는데, 지고 나면 당연히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했다. 특히 답선군 차례가 되면 이 인간은 정말 무엇이든 다 요구했다. 초만녕은 성격이 강직해서, 그가 이걸 달라 저걸 달라 요구하면 참다못해도 버티곤 했다. 어차피 묵연은 초만녕이 체면을 중시하고, 한번 뱉은 말은 번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계산하고 있었다. 하긴, 지나치게 올바른 사람은 섞어 빠진 놈에게 휘둘리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도를 넘는 결과가 반복되자, 초만녕은 몇 번 만에 깨달음을 얻었고, 이 개 같은 놈과 다시는 마작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
그는 마작을 치지 않을뿐더러 야유신도 다시 원상복구 해버렸고, 묵연에게도 다시는 마작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그는 이 골패 노름만 보면 화가 치밀었다.
초만녕의 말이라면 묵 종사는 당연히 순순히 들었다.
하지만 답선군은, 당연히 그 말을 순순히 들을 리가 없었다.
더구나 며칠 동안 골패 노름을 해본 묵연은 이미 중독되어, 하지 않으면 손이 근질거렸다. 그렇다고 산 아래로 내려가 마작 상대를 찾자니, 초만녕과 너무 멀어지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을 잡아다 산으로 데려와 치자니, 그들이 초만녕과 가까워지는 것도 싫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역시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결국 답선군은 마작 상대의 대상을, 집에 자주 놀러 오는 떡정령들에게로 돌렸다.
원래 그 떡정령들은 답선군을 무서워해서 그가 나타나는 날이면 오지 않았다. 답선군은 그 덕에 조용히 지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들이 오지 않자 그는 그들을 유인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떡정령들을 유인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답선군 어르신이 심심할 때 부엌에 가서 숯 두 덩이를 만들고, 그것으로 유인해 무작위로 운 좋은 떡정령 세 마리를 잡은 다음——
"돈 내."
"우으으으, 우, 우리 돈 없떠요." 작은 떡정령이 발음이 꼬인 채 눈물을 글썽였다.
"그럼 공물을 바쳐라!"
"우으으으으, 우, 우리 안 가꼬와떠요……"
답선군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딱 걸렸다. "좋아! 그럼 다들 본좌에게 몸으로 때워라!"
"???"
잠시 후, 혼이 나간 떡정령들은 답선군에게 붙들려 숲속 외딴곳으로 끌려갔고, 이 노련한 도박꾼은 이미 마작 상을 다 차려놓고 있었다.
그는 손을 비비며 말했다. "자자자, 앉아, 앉아. 본좌랑 마작을 치자! 실컷 치고 나면 돌려보내 주지!"
몸으로 때운다는 게 이런 뜻이었다.
떡정령들은 몹시 내키지 않아 했다. "우으으, 저 아직 어린데, 울엄마가 나 도박하면 안 된댔어——"
답선군은 자신이 잡은 작은 떡정령을 보았다. 다리가 콩 싹보다도 짧아서 패 한 조각을 드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그는 턱을 괴고는 생각에 잠겼다. "음…… 일리가 있군. 네놈은 좀 작은 것 같구나."
작은 떡정령은 고개를 치켜들고 희망에 차서 귀여운 척을 했다. "그쳐! 제군님, 빨리 져룰 집에 보내주떼여! 제군 꼬마워영!"
답선군은 마지막에 아주 사리에 밝은 태도를 보이며 손을 휘저었다. "좋다! 그럼 넌 돌아가거라! 네 애미를 데려와서 너 대신 본좌랑 노름하게 해!"
"……"
아버지 대신 군대에 가는 건 들어봤어도, 자식 대신 노름판에 나가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혼군(昏君)이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과연 극파 왕조가 망할 않을 수 있었겠는가. 작은 떡정령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재빨리 눈을 흘겼다.
그렇게 이 작은 떡정령들을 두 달 넘게 괴롭히던 어느 날, 괴로움을 참지 못한 떡정령 중에서 위대한 용사가 탄생했다. 그 떡정령은 죽음을 각오하고, 답선군이 자신의 동족 형제들과 마작 판에서 한창 신나게 살육전을 벌이는 틈을 타 다다다 달려가 초만녕을 찾아갔다.
"선군님 선군님!"
초만녕이 돌아보았다. "응?"
용사 떡정령은 눈물을 흘리며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선군님! 구해쭤여! 우리 더는 참 참겠어여! 우으으! 선군님! 선군님이 우리 대신 저 사람 쫌 잡아주세여!!! 으으으으으으!!"
"…………"
그날 밤, 떡정령의 하소연을 다 들은 초만녕은 잘생긴 얼굴을 굳힌 채 대나무 등불을 들고 하얀 옷자락을 휘날리며 대나무 숲으로 걸어갔다.
노름꾼을 체포하러 가는 길이었다.
.
"하하하! 내가 났다!"
"하하하하! 또 내가 났다!!!"
한창 마작판을 휩쓸며 기세를 올리던 묵연은 뒤쪽 숲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인기척을 느꼈다. 그와 초만녕이 함께 지낸 다년간의 경험으로, 즉시 북두선존의 발소리임을 알아차렸다.
"아? 만, 만녕?!"
답선군은 눈을 크게 뜨며 생각했다. '큰일이다, 이건 정말 큰일이다.' 초만녕의 성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얼마 전에도 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또 이 대나무 숲 깊은 곳에 마작 상을 차려놓았으니 현장에서 잡히면 분명 좋은 꼴을 보기는 틀렸다.
묵연의 마작 상대였던 작은 떡정령 몇 마리는 더욱 겁에 질려 서로 몸을 웅크린 채 찍찍거렸다.
한 마리가 말했다. "아아아, 선군님한테 우리가 여기 있는 거 들키면 안 돼! 난 선군님의 천문이 너무 무서워!"
한 마리가 울었다. "잉잉잉, 난 선군님의 천문은 안 무섭지만, 선군님이 우리한테 준 신뢰를 저버린 것 같아! 내가 어떻게 제군의 위엄에 굴복해서! 선군님과 그의 남자를 상대로 마작을 칠 수 있어! 난 정말 못난 놈이야!”
한 마리가 외쳤다. "아아아, 다들 말하지 마! 빨리 도망쳐! 빨리 도망쳐!"
물론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작은 떡정령은 다리가 짧아서 다다다 달려봐야 초만녕이 쉽게 쫓아올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현장 검거 순간, 그중 한 마리가 갑자기 머리를 탁 치더니 동그란 작은 녹두 눈을 크게 떴다. "아! 생각났다!"
그것은 배 앞에 달린 찹쌀 같은 작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갑자기 작은 발로 주황색 버섯 한 송이를 들어 올렸다. "짠짠짠! 보세요!"
나머지 두 마리도 와아 하고 환호했다. "와! 순영묘고(瞬影猫菇)다 순간이동 고양이 버섯이야!"
순영묘고(瞬影猫菇)는 최근 요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버섯으로, 복용하면 사용자가 순식간에 한곳에서 일정 범위 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붙잡히지 않고 전투 중이 아닌 자유로운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답선군에게 붙잡혔을 때나 답선군과 마작을 칠 때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마작이 멈췄고 답선군도 정신이 없었기에 이 순간이동 고양이 버섯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언제 도망치겠는가?
세 떡은 답선제군의 생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투어 버섯을 삼키더니 하나둘씩 사라져 버렸다. 졸지에 홀로 남겨진 답선군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외쳤다.
"어이? 어디 갔어 너희들! 말도 안 돼! 의리 없는 놈들, 나 혼자 남겨두고 가냐?" "어이? 여보세요!"
하지만 대나무 숲속에는 구경거리나 찾는 귀뚜라미 말고는 아무도 그에게 대꾸해주지 않았다. 오직 '푸식'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떡들이 먹다 남긴 순영묘고(瞬影猫菇) 한 개가 대나무 잎 사이에 툭 떨어졌을 뿐이었다. 주황색 갓 위에 박힌 흰 무늬는 마치 썩은 생선이 뒤집힌 채 쏘아붙이는 음흉한 흰자위처럼, 대나무 숲 깊은 곳에서 정체 모를 빛을 조용히 흘리고 있었다.
답선군은 눈을 깜빡거렸다.
답선군은 눈을 깜빡거렸다. 그가 평소 아주 똑똑한 편은 아니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머리가 제법 빠르게 돌아갔다 이때 답선군 본인은 몇 가지 앞날을 계산해 보았다——
첫 번째 방법: 공범이었던 도박 친구들은 이미 다 도망쳤으니, 자기도 재빨리 마작 판을 뒤엎고 초만녕이 도착하기 전에 여기서 법술을 수련하고 있었던 척을 하는 건 어떨까?
답선군은 곧바로 스스로의 생각을 부정했다. 안 된다. 만녕은 지금 화가 단단히 나 있는데, 나중에 천문(天問)으로 추궁하며 마작을 했느냐 물으면 찔리는 구석이 있어 제대로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혹시라도 말실수라도 하면, 만녕이 며칠이고 자기에게 좋은 낯빛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가뜩이나 그 '개 같은 종사'보다 이 몸을 차지하고 있는 시간이 짧은데, 만녕이 다시 열흘, 보름씩이나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과부 신세가 되지 않겠는가? 안 된다, 절대 안 돼.
두 번째 방법: 공범들은 이미 도망쳤으니, 재빨리 감정을 추스르고 초만녕이 도착하기 전에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몹시 후회하는 척하는 것. 초만녕이 물어보면 떡정령들이 자신을 꾀어 이런 잘못을 저지르게 했다고 울며 하소연하고, 한순간의 실수였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으니 용서해달라고 애원한다면……
답선군은 즉시 스스로의 생각을 부정했다. 안 된다. 이건 그 책 파는 늙은 사기꾼이 팔았던 전설 이야기책 중 하나에 나오는, '차'를 몰 줄 아는 이상한 홍진(인간 세상) 사람들이 단속반에게 걸렸을 때 하는 대사들과 너무나 닮지 않았는가. 절대 안 될 일이다, 만에 하나라도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남은 건 세 번째 길뿐이다……
답선군은 재빨리 시선을 순영묘고로 옮겼고,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자신을 도포산장으로 순간이동 시켜서 잠시 화를 피한 뒤, 마 장주에게 먹고 마시는 대접이나 받다가 만녕의 화가 조금 풀리면 돌아오는 건 어떨까?
……음…… 이거야말로 좋은 계책인 듯 싶었다……
답선군은 버섯을 집어 들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에취하고 재채기를 했다.
만약 그가 그 늙은 사기꾼에게 산 책을 몇 권만 더 읽었더라면, 그중 파란색과 흰색 표지를 가진 《위건위(위생건강위원회) 홍보 책자》라는 이상한 소책자에 굵은 글씨로 찍힌 문구를 발견했을 것이다:
주민 여러분, 여러분의 생명 안전을 위해 야생 버섯을 함부로 섭취하지 마십시오!
"선군님! 저기가 바로 거기예여! 걔들이 바로 저기서 마작을 쳤다구여!"
용감한 떡정령이 대나무 잎 오솔길을 다다다 밟으며 초만녕에게 고자질했다. 그것은 짧고 작은 하얀 발을 숲속 공터 쪽으로 힘껏 가리키며 죽음을 각오한 듯 말했다: "저기예요!"
초만녕은 가늘게 눈썹을 찌푸렸다. "……여기가?"
"맞아여, 맞—— 에??!!??"
떡정령이 고개를 돌리자, 콩알만 했던 녹두 눈이 콩자반만큼 커졌다. 그것은 깜짝 놀라 말했다: "어떻게 된 거예여? 저, 제가 분명히 걔들이 여기 있는 걸 봤는데…… 선군님! 저 진짜로 선군님한테 거짓말 안 했어여!"
초만녕은 손을 뻗어 그것의 머리 위에 달린 연잎을 쓰다듬어 안심시켜주고는 다가가 살폈다.
마작 탁자 역할을 했던 돌 탁자는 그대로였고,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패 조각들도 그대로였다. 이 형편없는 패들을 보아 묵연이 친 게 틀림없었다. 다른 공범들은 그에게 패를 먹여주며 이기게 해주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개 같은 인간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초만녕은 얼굴을 굳힌 채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라."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묵연, 당장 나와라."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대나무 숲 사이의 귀뚜라미 소리만 더 크게 울릴 뿐이었다.
초만녕의 얼굴은 마치 가마솥 밑바닥처럼 새카맣게 변했다. 그는 차갑게 읊조렸다. "셋까지 세겠다."
"하나."
바람이 불어 대나무 잎이 사르르 소리를 냈다.
"둘."
달빛이 산색을 환하게 비추었다.
"셋."
"……야옹."
초만녕이 멍해졌다.
잡초 속에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턱을 늘어뜨리고 털을 세운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걸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괴상한 고양이였다. 분명 검고 흰 털이 섞인 젖소 무늬였으나, 이마에는 허스키처럼 '세 줄기 불꽃' 무늬가 선명했고 꼬리 끝에는 복슬복슬한 흰 털 뭉치가 달려 있었다.
얼룩 고양이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잔뜩 기가 죽어 있었다. 털을 곤두세우고 싶어 했지만 기운이 너무 빠진 탓에, 결국 분홍색 작은 코끝을 실룩거리며 짜증 섞인 콧방귀를 뀌었다. 녀석은 분명 고양이 한 마리일 뿐이었지만, 초만녕은 그 얼굴에서 낙담과 무력함, 그리고 수치심과 분노가 뒤섞인 거대한 글자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퉤! 본좌 진짜 제기랄 운도 더럽게 없지!!'
초만녕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나직이 읊조렸다. "……묵, 묵연?"
모두 즐거운 단오 보내시길 바라며, 사존과 묵연의 은거 생활이 따뜻하고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당분간 저녁 8시에 격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